삼하14:1-11 사람의 꾀, 사람의 방법 찬송:369장

14:1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왕의 마음이 압살롬에게로 향하는 줄 알고

14:2 드고아에 사람을 보내 거기서 지혜로운 여인 하나를 데려다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너는 상주가 된 것처럼 상복을 입고 기름을 바르지 말고 죽은 사람을 위하여 오래 슬퍼하는 여인 같이 하고

14:3 왕께 들어가서 그에게 이러이러하게 말하라고 요압이 그의 입에 할 말을 넣어 주니라

14:4 드고아 여인이 왕께 아뢸 때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르되 왕이여 도우소서 하니

14:5 왕이 그에게 이르되 무슨 일이냐 하니라 대답하되 나는 진정으로 과부니이다 남편은 죽고

14:6 이 여종에게 아들 둘이 있더니 그들이 들에서 싸우나 그들을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므로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쳐죽인지라

14:7 온 족속이 일어나서 당신의 여종 나를 핍박하여 말하기를 그의 동생을 쳐죽인 자를 내놓으라 우리가 그의 동생 죽인 죄를 갚아 그를 죽여 상속자 될 것까지 끊겠노라 하오니 그러한즉 그들이 내게 남아 있는 숯불을 꺼서 내 남편의 이름과 씨를 세상에 남겨두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니

14:8 왕이 여인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가라 내가 너를 위하여 명령을 내리리라 하는지라

14:9 드고아 여인이 왕께 아뢰되 내 주 왕이여 그 죄는 나와 내 아버지의 집으로 돌릴 것이니 왕과 왕위는 허물이 없으리이다

14:10 왕이 이르되 누구든지 네게 말하는 자를 내게로 데려오라 그가 다시는 너를 건드리지도 못하리라 하니라

14:11 여인이 이르되 청하건대 왕은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사 원수 갚는 자가 더 죽이지 못하게 하옵소서 내 아들을 죽일까 두렵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앞장에서 우리는 다윗의 범죄 결과로 하나님이 예고하신 재난이 드디어 그 가정에서 발생하기 시작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말미에서 형제를 살해한 압살롬이 다윗의 진노를 피해 그술 땅으로 도피한 사실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여의 세월이 흐르자 다윗은 점차 압살롬을 그리워하기 시작합니다.

본문은 바로 그 같은 다윗의 마음을 눈치 챈 다윗의 군대 장관 요압이 계책을 세워 다윗으로 하여금 압살롬에게 선처를 내리도록 꾀하는 장면입니다.

그 내용은 요압이 지혜로운 여인에게 한 가지 임무를 맡깁니다. 그 여인은 상복을 입고 다윗 왕 앞에 가서 참과부라고 말하고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다윗에게 고했습니다. 그녀는 우선 자신을 과부라고 함으로써 다윗으로 하여금 동정심을 갖고 자기의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였습니다. 그녀는 다윗에게 자기 아들 둘이 서로 싸우다가 형이 동생을 죽였는데 그로 인해서 온 족속이 살인한 형을 죽이려 한다며 요압이 일러준 대로 연기를 합니다. 살인자는 반드시 죽이도록 한 복수법 때문에 남은 아들까지 잃게 되었다면서 다윗에게 선처를 부탁하는 체합니다. 다윗은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인의 큰 아들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명령합니다. 여인의 염려가 그치지 않자 다윗은 직접 나서서 해결해주고 심지어 여호와의 살아 계심으로 맹세까지 합니다. 요압이 여인을 보낸 이유는 압살롬을 사면할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를 통해 다윗은 요압의 계책인 줄 알면서도 압살롬의 귀환을 허락합니다.

이와 같이 요압의 계책은 겉으로 볼 때는 다윗을 위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상 자신의 일신상의 영달을 위한 처사에 불과 했습니다. 즉 요압은 어떻게든 다윗의 환심을 삼으로써 계속해서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기회주의적인 속성은 이미 아브넬을 죽일 때에도 드러난 바 있습니다. 그 내용은 삼하3:22절부터 나옵니다.

한편 비록 음흉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었긴 하나 요압의 계책은 성공을 거두어, 겉으로나마 다윗과 압살롬이 화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요압은 아첨하는 입술로써 다윗의 판단 능력을 저해함으로써 다윗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의를 생각지 못하게 함으로 훗날 더 큰 재앙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는 다윗에 대한 압살롬의 반역의 행위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윗과 압살롬을 화해시키고자 요압이 택한 방법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지혜와 수단으로는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오직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은?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분별력을 잃어버린 다윗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요압와 여인이 거짓말을 합니다. 요압은 여인을 하나 불러서 상을 당한 과부로 변장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여인이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다윗에게 고합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모두 거짓말입니다. 그럼에도 다윗이 이 여인의 말에 속아 넘어갑니다.

그러나 사실 이 여인은 다윗의 총기를 흐리게 하여 벌을 내려야 할 자에게 벌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사악한 흉계인 것입니다. 그의 이 거짓말로 다윗은 벌을 주어야 할 압살롬에게 벌을 주지 않았고, 그 결과 아버지 다윗을 죽이고 왕이 되려는 더욱 사악한 짓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분별력을 잃어버린 다윗입니다. 다윗은 이 여인의 흉계를 깨닫지 못하고, 여인이 말하는 대로 따라가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잘못된 맹세까지 하고 맙니다. 이 여인이 굳이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를 하도록 유도한 것은,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한 것을 매우 두렵게 여긴다는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렇게 요압과 드고아의 여인은 다윗의 자비심과 다윗의 신실함을 이용하여 왕이 반드시 가져야 할 공의를 무너지게 했습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그들이 말하는 대로 끌려간 다윗은 분별력을 잃은 어리석은 왕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다윗의 어리석은 행동은 결국 나중에 압살롬의 쿠데타로 큰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깨어서 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분별력을 잃으면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분별력을 잃은 다윗을 통해 결국은 자신도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되고, 나라도 큰 환난을 겪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나라의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이 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지도자가 분별력을 잃거나 욕심에 빠지면 나라 전체가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나라가 혼란스럽게 됩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모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모두 나 자신도 분별력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고, 이 나라의 지도자들도 분별력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찬송:27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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