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23:1-17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찬송:526장
23: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3:2 오늘도 내게 반항하는 마음과 근심이 있나니 내가 받는 재앙이 탄식보다 무거움이라
23:3 내가 어찌하면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의 처소에 나아가랴
23:4 어찌하면 그 앞에서 내가 호소하며 변론할 말을 내 입에 채우고
23:5 내게 대답하시는 말씀을 내가 알며 내게 이르시는 것을 내가 깨달으랴
23:6 그가 큰 권능을 가지시고 나와 더불어 다투시겠느냐 아니로다 도리어 내 말을 들으시리라
23:7 거기서는 정직한 자가 그와 변론할 수 있은즉 내가 심판자에게서 영원히 벗어나리라
23:8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23:9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23:11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23:12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
23:13 그는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키랴 그의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
23:14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이런 일이 그에게 많이 있느니라
23:15 그러므로 내가 그 앞에서 떨며 지각을 얻어 그를 두려워하리라
23:16 하나님이 나의 마음을 약하게 하시며 전능자가 나를 두렵게 하셨나니
23:17 이는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어둠 때문이나 흑암이 내 얼굴을 가렸기 때문이 아니로다
오늘 말씀은 고난에 처한 욥을 정죄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엘리바스의 3차 변론에 대한 욥의 답변입니다.
- 1-9절은 의로운 판단자 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욥의 갈망입니다.
욥은 엘리바스의 변론에 대해 직접적으로 공박하거나 자신의 무죄함을 변호하기 보다는 하나님께 나아가 호소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며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보냄으로써 엘리바스의 변론을 일축해 버립니다.
편협하고 인과 응보론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엘리바스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에 비해 욥은 보다 성숙되고 변화된 신앙적 지혜를 드러내고 있는데, 즉 자신이 당하는 고난에 담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대해 점차 인식해 나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욥은 왜곡된 마음과 제한된 판단력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향해 자신의 의를 변호 하고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기 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공의의 판단을 호소하면서 그를 통해 그의 고난의 상황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와 확신을 발하는 성숙된 신앙 자세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8,9절에 보면 아직도 고난의 상황 속에 담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욥은 여전히 침묵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답답한 탄식을 발하는 신앙적 무지함 또한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욥의 답변 속에서 참된 신앙인의 자세란 인간의 그릇된 평가에 지나친 신경을 씀으로써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선한 뜻이 이루어지기까지 겸손한 자세로 그분의 도우심과 구원을 확신하며 인내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 10-17절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욥의 신뢰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10절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지금 내가 가는 길을 나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자신을 이렇게 고난으로 단련하지만 이를 통해서 자신은 순금처럼 순수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 나오게 갈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처한 고난의 상황에는 분명히 의로우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확신하는 욥의 지혜로운 신앙 자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15절부터 보면, 고난 중에 처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듯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임으로써 인간적 나약성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이는 욥이 애기치 못한 극한 고난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려는 마음과 하나님의 공의롭고 선하신 섭리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그가 고난 중에서 현실적으로 얼마나 번민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욥은 자신이 고난에 처하게 된 데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있을 것이라는 깨닫습니다. 이처럼 욥이 자신의 고난의 상황 속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를 어렴풋이나마 깨닫고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본문에서의 욥의 신앙 고백은 현세적 인과 응보론의 단순하고 기계적인 적용을 통해 욥의 고난을 죄의 결과로만 해석하던 세 친구들에 비해, 욥이 보다 지혜롭고 성숙한 신앙 지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든 성도들은 그 어떤 어렵고 불행한 상황에 처한다 할지라도 그 안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의로우신 뜻과 주권적 섭리가 있음을 깨닫고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은?
오늘 10절에 욥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의 고난을 통해서 욥을 순금같이 만드신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이러한 고난의 유익이 무엇인지 묵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고난을 통해 심령이 깨끗해지고 신앙 인격이 성장됩니다.
탐심, 교만과 이생의 자랑 속에 빠져있던 사람들이 고난을 통해 회개하게 되고 생각과 마음을 돌이켜 바른 가치관, 역사관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성숙한 인격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치는 개인적인 고난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여미고 심령을 맑게 하면서 인격적인 변화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윗도 시편 119편 17절에서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의 심령은 이처럼 고난을 통해 깨끗해졌고 그의 인격은 성숙해졌던 것입니다.
둘째,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의지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인 능력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고난의 때에 더욱 하나님께 기도하게 됩니다.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이로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을 능력을 우리는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이 능력을 얻기 위해 고난의 때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을 잃은 욥의 심적 육적 고통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리고 친한 친구들은 와서 위로하기보다는 이 모든 일의 원인이 죄 때문이라며 그를 정죄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때 욥은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알몸으로 온 사람입니다. 내 인생을 마치는 날 나는 또다시 알몸으로 하나님께 돌아갈 것입니다. 모든 것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오 취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감사하면서 도리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습니다. 환란과 고난 속에서 이런 감사와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던 것입니다.
이렇게 그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진짜 은혜를 진짜로 깨닫게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렸던 것입니다.
이처럼 연단과 어려움과 고난은 우리를 정금처럼 만드시는 하나님의 축복의 과정인 것입니다. 고난을 통해 정금같이 순수한 믿음으로 우리를 만들어 주시고 그 후에 욥처럼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실 것입니다. 이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정금같은 인생을 만드시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찬송:34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