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31:1-8 정결하고 거룩한 삶 찬송:86장
31:1 내가 내 눈과 약속하였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
31:2 그리하면 위에 계신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분깃이 무엇이겠으며 높은 곳의 전능자께서 주시는 기업이 무엇이겠느냐
31:3 불의한 자에게는 환난이 아니겠느냐 행악자에게는 불행이 아니겠느냐
31:4 그가 내 길을 살피지 아니하시느냐 내 걸음을 다 세지 아니하시느냐
31:5 만일 내가 허위와 함께 동행하고 내 발이 속임수에 빨랐다면
31:6 하나님께서 나를 공평한 저울에 달아보시고 그가 나의 온전함을 아시기를 바라노라
31:7 만일 내 걸음이 길에서 떠났거나 내 마음이 내 눈을 따랐거나 내 손에 더러운 것이 묻었다면
31:8 내가 심은 것을 타인이 먹으며 나의 소출이 뿌리째 뽑히기를 바라노라
오늘 말씀도 욥의 독백으로 욥이 자신의 도덕적 의에 대해 그 예를 들어 말하고 있습니다.
앞의 29, 30장에서 욥은 과거 자신이 누렸던 축복된 삶과 의로움, 영광 등을 현재의 비참한 고난과 대조함을 통해 그 고난의 비참함과 부당함을 호소하였는데, 이제 욥은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의로움을 주장하며 자신에게 닥친 고난의 부당함을 역설함과 동시에 그러한 자신의 의를 근거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구원 역사에 대한 소망을 드러냅니다.
특히 여기에 있어서 욥은 자신의 의로움을 나열하는 가운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재앙과 심판이 임함이 마땅하다고 거듭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함과 동시에 자신의 고난이 실로 부당한 것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 1:8절에서 하나님께서도 욥의 의로움을 인정하셨듯이 이러한 욥의 주장은 거짓이 없는 사실임이 분명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기억에 특별히 어떤 죄를 지은 기억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욥의 이러한 주장은 결정적으로 두 가지 신앙적 한계를 드러내는데, 우선은 그가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완전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의를 고집하며 내세우는 영적 교만함의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실로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설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직 하나님의 구속적 은혜로만 의롭다 인정받고 담대해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한 여기에서 욥이 드러내고 있는 또 하나의 신앙적 한계는 그도 역시 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주권적 섭리를 바로 깨닫지 못하고 현세적인 인과응보론적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즉 불의한 자에게나 마땅한 환난과 재앙이 의로운 자신에게 임함은 실로 부당하다는 식의 그의 불평어린 논조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공의에 입각한 최종적이며 종말론적인 인과응보의 원리를 바로 깨닫지 못하고, 마치 이 땅에서 악인에 대한 심판과 의인에 대한 영광이 완성되야 하는 것인양 주장하는 신앙적 무지의 소치였던 것입니다.
실로 여기에서 욥은 아무리 그 고난이 깊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주권적 은혜만을 바라보고 연약한 자신을 돌아보아 더욱 겸손한 자세로 그분의 의로우신 섭리만을 믿고 의지하며 순종함이 마땅했습니다. 이에 욥은 이후 하나님의 음성 앞에서 이러한 자신의 신앙적 한계를 인식하고 깊이 회개하였던 것입니다.
한편 이렇듯 자신의 의를 주장하는 본장의 첫 단락인 본문은 먼저 자신의 도덕적 의를 주장하는 욥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기에서 욥은 세밀한 감찰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행위 뿐만 아니라 그 마음까지도 의롭다고 주장함으로써 자신의 온전한 결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본문에서 욥은 구체적으로 당시 사회에서 악으로 규정 되었던 것에서 떠나 있음을 조목 조목 주장합니다.
즉 1-4절은 안목의 정욕을 의지적으로 제어한 순결한 마음을 가졌음을, 5-8절은 정직한 생활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여기에서 욥의 이러한 주장이 그의 신앙적 한계에서 나온 것이라 할지라도, 그렇듯 의로운 욥의 모습 만큼은 모든 성도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임을 기억해야 하며, 특히 감찰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행위 뿐만 아니라 그 마음까지도 의를 지키려고 애쓴(1절) 욥의 경건한 신앙의 의지와 도덕적 의로움만은 높이 존경받아 마땅함을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은?
여러분 자랑과 교만의 경계선을 알고 계십니까? 자랑스럽고 보람 있는 일들에 대하여 자랑함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그 자랑이 잘못하면 교만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의롭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선함이 모이고 모여서 자신이 의로운 사람이 라는 자의식이 은연중에 압도하면 순식간에 의로움에서 교만으로 전락 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욥은 자신의 의로웠던 모습을 친구들 앞에 주장합니다. 물론 욥은 참으로 순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욥은 자신의 의로움에 대해 스스로 자랑하는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의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의 긍휼만을 겸손히 의지하는 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이런 일을 했고, 내가 저런 일을 했고 하며 자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은 너무나 부족하고 연한하다는 것을 늘 인식하고, 늘 겸손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찬송:31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