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21:1-9 죄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찬송:183장
21:1 다윗의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삼 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그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
21:2 기브온 사람은 이스라엘 족속이 아니요 그들은 아모리 사람 중에서 남은 자라 이스라엘 족속들이 전에 그들에게 맹세하였거늘 사울이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하여 열심이 있으므로 그들을 죽이고자 하였더라 이에 왕이 기브온 사람을 불러 그들에게 물으니라
21:3 다윗이 그들에게 묻되 내가 너희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 너희가 여호와의 기업을 위하여 복을 빌겠느냐 하니
21:4 기브온 사람이 그에게 대답하되 사울과 그의 집과 우리 사이의 문제는 은금에 있지 아니하오며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는 문제도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하니라 왕이 이르되 너희가 말하는 대로 시행하리라
21:5 그들이 왕께 아뢰되 우리를 학살하였고 또 우리를 멸하여 이스라엘 영토 내에 머물지 못하게 하려고 모해한 사람의
21:6 자손 일곱 사람을 우리에게 내주소서 여호와께서 택하신 사울의 고을 기브아에서 우리가 그들을 여호와 앞에서 목 매어 달겠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내가 내주리라 하니라
21:7 그러나 다윗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 사이에 서로 여호와를 두고 맹세한 것이 있으므로 왕이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아끼고
21:8 왕이 이에 아야의 딸 리스바에게서 난 자 곧 사울의 두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과 사울의 딸 메랍에게서 난 자 곧 므홀랏 사람 바르실래의 아들 아드리엘의 다섯 아들을 붙잡아
21:9 그들을 기브온 사람의 손에 넘기니 기브온 사람이 그들을 산 위에서 여호와 앞에 목 매어 달매 그들 일곱 사람이 동시에 죽으니 죽은 때는 곡식 베는 첫날 곧 보리를 베기 시작하는 때더라
지금까지 우리는, 다윗이 유다 왕으로 등극하는 장면에서부터 세바의 난이 진압되기까지의 연대기적 순서에 따라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이 있는 21장부터 마지막장까지는 그 같은 연대기적 순서가 무시된 채 다윗 통치 기간 중에 일어난 사건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중 본장은 다윗 통치 초기에 일어났던 것들로 추정되는 사건에 대한 언급입니다. 그 가운데 본문은 기브온 사람들 문제로 인해 일어났던 3년간의 기근에 대한 문제들을 다윗이 원만하게 해결한 데 대한 말씀입니다.
- 1-2절은 3년 기근과 그로인해 폭로된 죄에 대한 말씀입니다.
언제인지 그 구체적인 때를 알 수 없으나,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에 삼년을 계속해서 흉년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그 곡절을 물으니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다윗이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물으니 사울이 저지른 놀라운 범행에 대하여 말합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을 아예 멸하려 했다고 말합니다. 아말렉 족속의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이 이스라엘에 범한 죄를 물어 사람은 물론 그 짐승까지 멸절시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기브온의 경우에는 여호수아 때에 기브온과 여호수아 간에 평화 조약을 맺었으므로, 이스라엘은 특별한 이유 없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기브온 사람들이 단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사울은 그들을 아예 지구상에서 박멸시키려 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독일 사람들만이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며 유태인을 600만 명이나 죽인 히틀러와 같은 민족주의적 광기입니다. 소위 말하는 ‘인종청소’로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는 아주 무서운 범죄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명령하신 것은, 아말렉 족속을 멸하라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께서 명하신 아말렉 족속은 형편없는 것들만 죽이고 좋은 것은 살려두었으면서, 하나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기브온 사람들만 멸족하려 한 것입니다. 사울은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죽이면서, 이것을 가리켜 여호와의 거룩한 전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왕이라 하더라도 그가 가진 권세를 자기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일을 제 마음대로 하고는, 마치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 한 일인 것처럼 멋지게 포장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는 짓입니다. 결국 사울은 그의 이런 오만하고 교만한 행위로 하나님께 버림을 받은 것입니다.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결국 사울이 죽은 후에라도 하나님께서 그 책임을 물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3년이나 계속해서 흉년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 기근은 사울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로 임하는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그 진노를 거두시기 전까지는 흉년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 3-9절은 기브온 사람들이 사울 집안에 대한 복수를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다윗이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해 주면 좋겠느냐?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 너희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하고, 여호와의 기업인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빌어 주겠느냐?”하고 묻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속죄하는 자 즉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해주는 자가 하나님이 아니라 기브온 사람들이라고 다윗이 말했다는 점입니다. 기브온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왕인 사울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였으니, 억울한 일을 당한 그들이 진심으로 이스라엘을 용서하고, 그들을 위해 복을 비는 기도를 해 주어야 하나님의 진노가 풀린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일이든 나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억울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가 억울한 마음을 하나님께 호소하면 하나님께서 대신 그 원수를 갚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내가 힘이 있으니 그가 나를 어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나보다 더 큰 힘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대신 그 원수를 갚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기브온 사람들이, 다윗에게 사울의 자손 중 7명을 택하여 달라고 요청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자기들처럼 이스라엘도 당해야 시원하겠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고, 그 명령을 내린 사울의 후손 7명만을 넘겨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다윗은 사울의 자손 일곱 명을 택하여 넘겨줍니다.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요나단과 맹세한 일이 있으므로 그를 아끼고, 그 대신 사울의 첩 리스바의 두 아들과, 사울의 딸 메랍의 다섯 아들을 넘겨줍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다윗이 기브온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일을 다윗이 하지 않고, 억울함을 당한 기브온 사람들이 직접 처리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이스라엘 안에서 몸 붙여 사는 외국인들이었지만, 다윗은 그들의 마음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다윗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자손 일곱 명을 넘겨받은 후에, 사울의 고향인 기브아의 산으로 가서 그들을 목매달아 죽입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에게 엄청난 학살을 당했으나 그들은 사울의 자손 7명 만을 죽임으로 그 한을 풀고, 이스라엘을 위해 복을 빌어줍니다.
우리는 절대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한을 품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다윗처럼 최선을 다해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 애써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은?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결코 억울한 일 당한 자의 부르짖음을 외면치 아니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잘못된 열심은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고 자신을 파멸로 이끌 뿐이라는 사실도 교훈 받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날마다 주의 말씀을 상고하는 가운데 무슨 일을 행하든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그 뜻대로 행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히 행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적극적으로 우리는 늘 사랑과 배려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이러한 선한 삶을 날마다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찬송:31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