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12:13-25 하나님의 통치 찬송:270장

12:13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 계략과 명철도 그에게 속하였나니

12:14 그가 헐으신즉 다시 세울 수 없고 사람을 가두신즉 놓아주지 못하느니라

12:15 그가 물을 막으신즉 곧 마르고 물을 보내신즉 곧 땅을 뒤집나니

12:16 능력과 지혜가 그에게 있고 속은 자와 속이는 자가 다 그에게 속하였으므로

12:17 모사를 벌거벗겨 끌어 가시며 재판장을 어리석은 자가 되게 하시며

12:18 왕들이 맨 것을 풀어 그들의 허리를 동이시며

12:19 제사장들을 벌거벗겨 끌어 가시고 권력이 있는 자를 넘어뜨리시며

12:20 충성된 사람들의 말을 물리치시며 늙은 자들의 판단을 빼앗으시며

12:21 귀인들에게 멸시를 쏟으시며 강한 자의 띠를 푸시며

12:22 어두운 가운데에서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며 죽음의 그늘을 광명한 데로 나오게 하시며

12:23 민족들을 커지게도 하시고 다시 멸하기도 하시며 민족들을 널리 퍼지게도 하시고 다시 끌려가게도 하시며

12:24 만민의 우두머리들의 총명을 빼앗으시고 그들을 길 없는 거친 들에서 방황하게 하시며

12:25 빛 없이 캄캄한 데를 더듬게 하시며 취한 사람 같이 비틀거리게 하시느니라

계속되는 소발의 말에 대한 욥의 변론입니다.

본문은 13-16절은 그 무엇도 제한할 수 없는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자연계를 지배 하는 모든 지혜와 권능이 속했음을 말하고, 17-21절은 그러한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와 능력은 세상의 모든 지혜자들이나 권세자들을 지배하시기에 충분함을 밝히며 22-25절은 그 하나님께서 전체 역사와 온 세상을 다스리시고 운행하신다는 사실을 밝히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그 신비한 지혜와 능력으로 이 땅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너무나도 신비하여 사람이 그것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크고 광대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지극히 제한적이고 어리석은 인간의 지식을 가지고 이해하려 하는 세 친구들의 어리석음과 교만함을 다시 한번 반복하여 비난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멸하기로 작정하셨다면 그를 구할 자가 아무도 없고, 하나님께서 구하기로 작정하셨으면 이를 방해할 자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흥하게도 하시고 멸하게도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사뿐 아니라 자연과 우주까지도 주관하십니다. 하나님은 가뭄이 들게 하기도 하시고 홍수가 나게도 하시는 분이시오, 어두움의 깊은 곳에서도 은밀한 것을 드러내실 수 있으신 분이시오, 태초에 빛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어두움인 죽음의 그늘조차도 대낮처럼 밝히시는 분이시오, 민족들을 흥하게도 하시고 멸하게도 하시며, 민족들을 널리 뻗어나가게도 하시고, 다시 끌려가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가 크게 성공하여 부를 누리고 있다 할지라도 지금 당장 나를 형편없이 망하게 하실 수도 있고, 내가 지금 욥처럼 큰 재앙 속에 빠져 있다 할지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모든 재앙을 물리치고 나를 흥하게 하실 수도 있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복을 소유한 사람처럼 마음을 놓고 있지 말고, 늘 긴장된 마음으로 하나님의 주신 복을 잃지 않는 자가 되기에 힘써야 합니다. 욥의 친구들처럼 이미 복을 소유한 사람인 것처럼 남을 함부로 평가하고 조롱하는 자가 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20절에 보면, 하나님은 스스로 하나님께 충성된 자라고 여기는 자들의 입을 막으신다고 말합니다. 누가 자신을 가리켜 하나님께 충성된 자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아무리 하나님께 충성해도 항상 부족한 자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혹 다른 사람들이 나의 신실함을 보고 존경한다는 말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자신이 자기를 가리켜 충성된 자라 말할 수 있습니까? 자신의 결점을 가장 잘 아는 자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충성된 자라 말하는 자는 자신의 결점을 숨기거나 속이는 자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충성된 자로 여기며 자신의 신앙을 자랑하는 순간 영적 나태함에 빠지기 시작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이 부족한 자라 여기고 늘 주께 은혜를 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 없을 만큼 나는 충분히 충성된 자라 말할 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은?

우리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심히 열등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창조주 되시며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리 가진 것이 많고 힘과 지혜가 뛰어나며 지위가 높은 자라 할지라도 한낱 피조물에 불과하며 다스림 받는 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간혹 하나님 보다 높아지려 하고, 하나님 앞에서 우월한 자인 것처럼 교만스럽게 행동하기도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려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일 때가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일입니까?

이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무리 크고 높은 자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열등한 존재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 겸손한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비하여 지식적으로 열등합니다. 욥의 친구들이 어쩌면 그렇게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잘 알고 판단하는지 의아합니다. 그러나 욥기서 후반부의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보면 이들의 지식은 참으로 온전한 지식이 아니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종종 우리의 짧고 우둔한 지식으로 하나님의 무궁한 지식과 지혜를 모두 알 수 있는 듯이 말하고 판단하곤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를 친히 만드시고 그 모든 언행 심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지식과 지혜 앞에서 그분의 피조물된 우리 인간의 지식은 지극히 보잘것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점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지혜로운 주권적 역사에 겸손히 순종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품 면에서 열등합니다.

과연 지극히 거룩하고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의를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사랑과 은혜가 무한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사랑의 마음을 자신 있게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토록 오래 참으시고 용서가 끝이 없으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온유함과 자비로움을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우리를 향해 하나님께서 베푸신 그것들과 비교할 때에는 우리는 실로 작고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교만하지 말고 항상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불완전한 모습과 부족한 부분을 아뢰고 하나님의 은혜로 그 부족함이 채워지기를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결코 교만하지 말고 절대적으로 우월하신 우리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뢰하며 겸손히 순종하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찬송:44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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