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19:13-29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찬송:211장

19:13 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

19:14 내 친척은 나를 버렸으며 가까운 친지들은 나를 잊었구나

19:15 내 집에 머물러 사는 자와 내 여종들은 나를 낯선 사람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

19:16 내가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니 내 입으로 그에게 간청하여야 하겠구나

19:17 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

19:18 어린 아이들까지도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나면 나를 조롱하는구나

19:19 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

19:20 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잇몸 뿐이로구나

19:21 나의 친구야 너희는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구나

19:22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처럼 나를 박해하느냐 내 살로도 부족하냐

19:23 나의 말이 곧 기록되었으면, 책에 씌어졌으면,

19:24 철필과 납으로 영원히 돌에 새겨졌으면 좋겠노라

19:25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19:26 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19:27 내가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 내 마음이 초조하구나

19:28 너희가 만일 이르기를 우리가 그를 어떻게 칠까 하며 또 이르기를 일의 뿌리가 그에게 있다 할진대

19:29 너희는 칼을 두려워 할지니라 분노는 칼의 형벌을 부르나니 너희가 심판장이 있는 줄을 알게 되리라

어제 말씀에 이어 빌닷의 분노에 가까운 책망을 들은 욥의 대답입니다.

  1. 13-22절은 고난 중에 외로움에 처한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대해 동정을 구하는 내용의 말씀입니다.

욥은 가족, 친지, 친구, 종들로부터 버림받음에 대해 탄식을 합니다. 하나님의 허락으로 재앙을 당한 욥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로부터 고립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먼저 14절에 친척과 친구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욥의 친 형제들과 욥이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모두 욥의 곁을 멀리 떠났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쩌다 그들을 만나도 낯선 사람들처럼 되었다고 말합니다.

15-17절을 보면, 집안사람들은 물론 종들까지도 욥을 무시했다고 합니다. 당시 종들은 주인의 소유물로서 주인에게 죽을 수도 있었으므로 종이 주인의 말에 대꾸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욥이 이지경이 되니 종들이 그들의 주인인 욥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 욥이 그의 종들에게 간청해야 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만인의 사랑을 받던 욥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욥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욥이 속했던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모두 욥을 외면합니다. 심지어 어린아이들조차 욥을 업신여깁니다. 욥이 일어나면 아이들이 그를 조롱합니다. 이렇게 그를 사랑하던 모든 사람들이 욥을 마치 원수처럼 대하며 등을 돌렸습니다.

욥은 이제 병증도 아주 깊어져서 그의 몸은 뼈와 가죽만 남았고, 이가 모두 빠져 잇몸으로 살아가는 처지가 되었다고 한탄합니다.

  1. 23-29절은 대속자에 대한 소망입니다.

욥은 대속자, 즉 구원자를 기다립니다. 심한 질병 때문에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힘든 욥인데, 거기에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욥은 자신을 도울 대속자, 즉 구세주께서 하늘로부터 이 땅에 오시라는 믿음을 고백합니다.

언젠가 욥 자신을 포함하여 이 땅에 하나님을 찾고 부르는 모든 자들을 구원할 구세주가 오시리라는 것입니다.

그 대속자가 오실 때에는 아마도 욥은 이미 죽어서 육신은 다 썩었을 것이지만, 그래서 그의 영이 육신 밖으로 나와 있을지라도 그 구원자는 욥에게 반드시 하나님을 만나도록 해줄 것이라고 욥은 굳게 믿고 있습니다.

27절에 보면, 언제인지 모르지만 이 땅에 오실 구세주로 말미암아 그가 하나님을 만나 뵈올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욥은 심장이 녹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욥은 그 구세주가 오실 날이 언제가 될지라도 그 날을 기다려 반드시 하나님을 뵙고야 할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그러면서 28절부터 보면, 욥은 그의 친구들이 욥을 고통에 빠뜨릴 구실만 찾고 있겠지만, 그 구세주가 오시면 욥의 친구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칼을 받게 될 것이니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은?

오늘 본문을 보면 욥은 자신의 친구들이 그의 불의함에 대해 공박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고난이 악인이 받는 고난과는 근본적으로 다름을 주장한 후 자신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구원할 구원자가 살아계시며 또 현재 자신이 고난으로 죽어 육체가 없어질지라도 다시 그 구원자로 인하여 ‘육체 밖에서’, 즉 현재의 육체와는 다른 부활체를 입고 하나님을 뵙게 되리라는 매우 놀라운 부활 신앙을 소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구원자가 오실 것이라는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원자가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그리스도입니다.

가장 절망의 자리에서 욥의 영이 가장 맑은 상태였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가장 깊은 절망의 자리에서 가장 영이 맑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그를 비난하고 조롱할지라도, 욥의 영은 그가 고통당하는 중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신령한 상태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 고난이 우리를 정금과 같이 되게 한다는 것처럼, 이것이 바로 고난의 유익인 것입니다.

만일 욥이 이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면, 그 때 자신의 영이 가장 맑고 신실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는 영원히 후회하고 또 후회했을 것입니다.

고난이 닥칠 때 때로 연약하여 낙심에 빠지기는 하나 아주 헤어나지 못할 좌절 가운데 빠지지는 않을 것이며, 더 나아가 용처럼 고난을 통해서 신앙의 놀라운 성숙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도 욥이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 가장 신실한 영을 가졌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도 늘 깨어있고, 기도함으로 우리의 영이 맑아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며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찬송:56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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