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23:1-12 재판 받으시는 예수님 찬송:419장
23:1 무리가 다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23:2 고발하여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 하니
23:3 빌라도가 예수께 물어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말이 옳도다
23:4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에게 이르되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 하니
23:5 무리가 더욱 강하게 말하되 그가 온 유대에서 가르치고 갈릴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여기까지 와서 백성을 소동하게 하나이다
23:6 빌라도가 듣고 그가 갈릴리 사람이냐 물어
23:7 헤롯의 관할에 속한 줄을 알고 헤롯에게 보내니 그 때에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더라
23:8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23:9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23: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23: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23: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오늘 말씀은 재판 받으신 예수님으로 빌라도의 재판과 헤롯의 재판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 1-7절은 빌라도가 예수님을 심문하는 내용의 말씀입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산헤드린 공회의 재판을 통해 예수님을 신성 모독을 범한 죄인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는 로마의 식민지였으므로 산헤드린 공회에는 사형 집행권이 없었다. 따라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산헤드린 종교 재판을 통해서는 예수님의 사형을 집행할 수 없었기에 당시 로마의 총독이었던 빌라도의 정치적인 재판을 이용하여 사형을 집행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수님의 죄가 자칭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신성 모독죄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로마인들이 보기에는 사형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로마인들이 심각하게 여길 만한 죄목을 만들어 예수님을 고소했습니다. 이들이 고소한 죄목은 오늘 말씀에 보니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백성을 미혹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좇았기에 나온 막연한 죄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무리들에게 바른 진리의 말씀으로 가르치셨을 뿐이며, 그들을 유혹하거나 선동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죄목은 분명한 모함이었습니다.
둘째는, 세금 바치는 것을 금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 또한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그 증거는 그들이 얼마 전에 예수님에게 세금 납부의 문제를 물었을 때, 분명히 예수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그들의 이러한 주장은 고소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그들이 꾸며낸 거짓말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셋째는,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메시야로서 자신의 신적 사역은 완전하게 수행했지만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메시야로서 자신의 왕 됨은 결코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백성들이 예수님을 그들의 왕으로 세우려고 여러 번 시도하였으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의도를 허락지 않으셨고 도리어 그때마다 예수님이 장차 감당해야 할
신적 사역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산헤드린 공회원들, 즉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그리고 백성의 장로들이 모를리 없었으나 예수님을 로마 정부에 정치적인 이유로 고소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죽일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그들은 이러한 거짓말을 서슴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죄목은 예수님을 무고하게 해치기 위한 간악한 자들의 음모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간파한 빌라도는 4절에 보면, 예수님의 무죄를 선언합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자신의 바른 판단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소요를 두려워하여 예수님을 결국 십자가에 못 박는 자리에 내어주게 됩니다.
- 6-12절로 헤롯 앞에 서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본문은 빌라도 앞에서 심문받으신 예수님께서 갈릴리와 베레아 지방의 분봉왕이던 헤롯 안디바에게 넘겨져 심문받으신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고소 사건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유대인들 내부의 민족적 문제임을 인식하고는 이번 사건에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수님의 출신지가 갈릴리라는 사실을 알고는 당시 갈릴리의 통치자였던 분봉왕 헤롯의 통치권을 존중하는 척하면서 이 골치 아픈 사건을 떠넘긴 것입니다.
마침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호기심을 갖고 있던 헤롯은 예수님과의 상면을 매우 기뻐하며 여러 가지를 예수님에게 질문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의 진실치 않은 심문에 대하여 침묵하심으로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적자나 빌라도, 헤롯 앞에서 모두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이셨는데 이들의 언행과 대적하는 간악한 모습에 대해서는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튼 헤롯이 있는 곳까지 따라온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격렬한 비난과 고소를 하는데 아 모습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본문 12절에서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는 친구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헤롯과 빌라도가 왜 원수사이가 되었는지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일에 이들이 친구가 되었다는 말은 예수님을 죽일만한 증거를 찾지 못한 그들이 서로 그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임을 전가하면서 서로를 인정해 주는 것처럼 가증되게 행동한 것을 묘사한 비유적 표현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은?
빌라도나 헤롯이 예수님을 심문 했지만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죄 없이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군중들의 고소내용은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오해하고 곡해하고 거부한 내용뿐입니다.
히브리서 4:15을 보면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이 그 고난을 당하셨습니까? 주님이 당하신 고난은 우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 값 때문에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희생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말로 할 수 없는 고난과 수치와 죽음을 당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 큰 사랑을 늘 기억하고 늘 감사하며, 찬송하며 사는 우리의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찬송:321
